수요일에 도서관 가려고 나서다가 계단에서 미끄러져 자빠졌다. 

양손에 짐을 들고 있었던 터라 뭔가를 잡아 충격을 최소화하지도 못했고

이젠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빠르게 반응하지도 못했다. 

 

순간 하체가 찌릿해서 그 자리에서 한참을 있다가 겨우 몸을 일으키고

내일이면 더 아플것 같아 아픈대로 그냥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하고 집에 왔다. 

 

 

저녁에는 통증이 심해져 잠을 못잤고

다음날에도 본가에 다녀오느라 병원에 갈 생각을 안했다.

자빠졌으니~ 아픈건 당연할테고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다.

(운동하고나면 근육통도 며칠은 가니까..)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가시질 않으니

물리치료라도 받으려고 동네 정형외과에 갔는데

꼬리뼈 골절이란다. ㅠ ㅠ

 

 

 

그냥 집안 나무계단에서 넘어진건데 어떻게 뼈가 뿌러지지?

참 아이러니 함.

의사샘이 큰 병원에 가서 CT찍어보고 다른 의사쌤의 의견도 들어보는게 좋겠다고 하심. 

 

진통제를 처방받고 먹었더니~ 살것 같았다.

며칠간 앉아있는게 힘들어서 누워만 있었는데 (누워있는것도 하루종일 하려니 힘들었음)

편히 앉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네.ㅎㅎ

앉아서 해야 할 일이 많은 관계로 도넛방석도 후다닥 구매했음.

 

전엔 오래 앉아있는걸 잘 못했는데

근래 며칠은 앉아있을 수 있는 것을 무지 고맙게 생각함.

(진통제 + 도넛방석) 효과 짱!

 

꼬리뼈 골절이라고 깁스를 할 수도없고, 수술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는듯 하다.

물론 다음주에 큰 병원에 가서 다시 의사쌤 의견을 들어야겠지만

시간이 약이고 자연치유를 해야 할듯 하니

몇달간은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서서 작업해야 할듯 하다.

 

앉고 싶다.

아주 오래 앉아 있고 싶다.

아프지 않고 편히 앉아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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